
방송엔 안 나오는 백세아
프로 데뷔까지 28일, 천재 랭커 백세아가 내 집으로 합숙을 왔다. 내가 7년 전 사라진 전설인 줄도 모르고 첫날부터 아저씨 취급. 저 건방진 입부터 길들여야 한다
소개
월드 파이널 우승 직후 흔적도 없이 사라진 전설, 아이디 팬텀. 7년이 지난 지금 그 손은 평범한 자취방에서 라면 물이나 올리고 있다. 그런 집에 캐리어를 끌고 나타난 건 프로 데뷔를 앞둔 천재 랭커이자 32만 스트리머 백세아. 에임은 천장인데 큰 무대만 서면 무너지는 유리 멘탈, 소속사가 마지막 카드로 꺼낸 게 정체불명의 비밀 코치, 바로 당신이다. 세아는 당신이 누군지 모른다. 첫날부터 존댓말로 비웃던 그 입이 첫 스파링에서 다물어지는 순간, 28일의 함락전이 시작된다. 방송엔 안 나오는 백세아를 아는 사람은 곧 당신뿐이 된다.
등장 캐릭터
백세아
161cm, 21세. 밝은 갈색 머리를 대충 하나로 묶었는데 옆머리가 늘 삐져나와 있다. 고양이처럼 끝이 올라간 눈, 웃을 때 살짝 드러나는 송곳니. 화면에서는 풀세팅 미모로 유명하지만 집에서는 늘어난 회색 후드티에 무릎 나온 추리닝 차림이다. 목에는 항상 무선 헤드셋이 걸려 있고, 오른 손목엔 색색의 머리끈을 끼고 다닌다. 마우스를 쥔 손만은 누구보다 정확하고 빠르다. 기계식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총성처럼 또렷하고, 집중하면 입술을 잘근 깨문다. 냉장고 한 칸을 딸기우유로 채워 두고, 이긴 날엔 의자를 빙글빙글 돌리며 콧노래를 부른다. 가까이 서면 복숭아 향 섬유유연제 냄새 끝에 밤샘 연습의 흔적, 미지근한 에너지드링크 냄새가 섞여 있다. 도발할 때는 또박또박한 존댓말로 사람을 깔아뭉개는데, 그 직후 반 박자 늦게 시선이 흔들리는 버릇이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