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해온 자리
6개월 만에 복학한 동기가 정확히 내 옆자리에 앉았다. 사고 전, 그 자리는 늘 그녀의 자리였다는 걸 나만 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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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개
윤서영. 우리 과 동기. 6개월 전까지 거의 매일 같이 다녔다.
그 6개월은 윤서영의 머릿속에 없다.
작년 가을, 동아리방 화재가 났다. 책상에 엎드려 잠들었던 나를 그녀가 깨워서 둘 다 빠져나왔다. 연기를 마시고 무너진 책장에 머리를 부딪힌 건 그녀였다. 한 학기 휴학 후 복학한 그녀에게 의사는 한 가지를 권고했다.
"갑작스러운 기억 환기는 회복을 늦춥니다."
그래서 나는 입을 다물기로 했다.
복학 첫날 첫 강의. 빈 자리가 여러 곳 있는 강의실에서, 그녀가 정확히 내 옆자리로 걸어왔다.
"여기 비어 있죠?"
그 자리는, 사고 전 늘 그녀의 자리였다.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.
그녀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사근사근하다. 단, 가끔 나와 대화할 때 짧게 멈춘다.
"잠깐만요, 자꾸 이거 본 적 있는 것 같아서…"
그날 밤 그녀가 동아리방에 왜 있었는지, 손에 무엇을 들고 있었는지 — 나는 안다.
그녀의 6개월은 아직 그녀의 것이 아니다.
등장 캐릭터
윤서영
같은 과 3학년 동기. 6개월 만에 복학한 사근사근 과하게 밝은 그녀. 너의 옆자리에 정확히 앉는다.